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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선일보] 이 CEO의 과녁... `이순신 테마파크` | 2016.0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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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조선일보 - 2016년 2월 17일]
이 CEO의 과녁... "이순신 테마파크"
['충무공 팬'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어린시절 '성웅 이순신'에 반해 "애국심·통찰 교육 공간 만들 것… 뛰어난 전략가, 경영에 영감 주죠"
충무공 영정
"충무공 이순신의 애국심과 국제 정세를 꿰뚫어본 혜안(慧眼)을 젊은이들에게 교육하는 게 평생의 꿈입니다."
16일 낮 서울 종로구 관훈동 대성그룹 회장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훈(64) 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인 남해안 일대를 순례하는 크루즈 사업과 체험관 등을 갖춘 '이순신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남해안 곳곳에 땅을 사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과 대성그룹은 이미 경남 남해군 등에 부지 5만2232㎡(약 1만5800평)를 확보했다.
김 회장은 "이순신 테마파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한 다음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테마파크가 자리 잡으면 이순신 장군의 전략을 연구하는 동양전략연구소와 바다 미생물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해양미생물연구소 등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이 이순신과의 사랑에 빠진 결정적 계기는 영화(映畵)였다. 초등생 시절에 부친인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성웅 이순신'(1962년)을 본 뒤 이순신 장군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김 회장은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동생이며,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겸 성주그룹 회장의 오빠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16일 사무실 한쪽에 설치된 전동 승마기 안장 위에서 국궁 시위를 당기고 있다. 김 회장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백발백중 적군을 쓰러뜨린 충무공을 따라 하려고 전동 승마기 위에서 활을 연마한다”고 말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김 회장은 1760만명이 본 영화 '명량'에도 투자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대성창업투자에 '명량' 제작비 투자 요청이 들어오자 두말없이 15억원을 승인한 것이다. 영화가 대성공해 대성창투는 투자비의 2배쯤 되는 수익을 냈다. 그는 그룹 신입 사원 교육에서 충무공 연구가를 초빙해 '이순신학(學)' 강좌를 필수 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순신에 대한 사랑을 경영에도 활용한다.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경영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의미합니다. 충무공은 명(明)의 쇠락과 일본의 부상이라는 주변 정세를 본 뒤 거북선을 제작해 임진왜란 발발 사흘 전에 진수시킬 정도로 통찰력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사무실 한쪽에 국궁(國弓)과 화살 수백 개가 꽂힌 전통(箭筒)이 눈에 들어왔다. "활을 쏘느냐"고 묻자, 김 회장은 양복 상의를 벗고 직접 활을 집어 들었다. 그는 전동 승마기(乘馬機)를 작동시킨 다음 흔들리는 안장 위에서 활을 쐈다. 활은 10m쯤 떨어진 옆방 회의실 과녁에 명중했다.
김 회장은 20년 전 국궁을 처음 잡았다. '오십견에 좋다'며 지인이 선물해준 것이었다. "석 달 정도 활을 쏘고 나니 어느 날 아침 일어났을 때 오십견이 씻은 듯 사라졌어요. 요즘도 매일 사무실과 집에서 80발 정도씩 활을 쏘는 게 건강 비결입니다."
그는 올 10월 93개국의 에너지기업 3000개 회원사를 자랑하는 세계에너지협의회 (WEC) 회장에 취임한다. "지금까지 WEC는 선진국 석유 메이저기업들과 개도국 국영 에너지기업 등이 주도해온 조직이었습니다. 회장을 맡으면 애플·구글·테슬라 등 혁신기업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값싸고 깨끗한 에너지 개발 논의에 나설 생각입니다."
(하략)
최현묵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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